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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안녕 ! - 2년간의 SSAFY (교육생, 코치) 후기

yoseph0310 2023. 1. 6. 17:31

새해를 맞이 하면서 뒤늦었지만 내 2년여 간의 SSAFY 회고를 해보기로 했다. 진작에 글로써 정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SSAFY에 몸담게 될지 몰랐다 🤣 개발자로써의 성장이외에도 인격적으로도, 자신감도 크게 성장하게 해준 SSAFY. 글이 얼마나 길어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모든 것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운이 억세게 좋았던 SSAFY 첫 입과

SSAFY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이 실력으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배우고 취업을 해야 뭔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학과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사실 같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생의 공이 가장 컸으며 나는 그저 그 동생의 코드를 보고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보면서 따라했던 것이 전부였다. 프로젝트 발표도 직접 맡아서 했었다. 하지만 중점적으로 발표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키포인트도 잡지 못하는 전공자이지만 전공자 같지 않은 빈 깡통과도 같은 상황이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우리 학교 출신은 대기업은 힘들다." 라는 인식이 팽배해있었다. 물론 SSAFY는 교육기관이긴 하지만 무언가 그 틀을 깨고 싶었다. "해보지도 않고 볼멘 소리 내는게 아닐까? 어차피 교육받으러 가는 곳인데 지원해보지 못할 이유가 뭐야?" 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SSAFY 5기 (모집 당시 2020년) 모집 공고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지원했다. 난생 처음 대입 입시 이후에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준비를 해봤다. 현재 전공자는 코딩테스트를 진행하지만 당시엔 SW 적성검사를 진행했다. SW 적성검사면 얼추 SW적 사고가 있는 사람을 선발하겠지? 나 정도면 적당할거야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적성검사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정말, 패기만 있었던 어리석은 놈이었다. 입과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SSAFY에 들어오기 위해 면접스터디, 적성검사 연습 등 엄청 많은 노력을 기울인 동기생들이 많았다는 것. 그래서 동기생들과 SSAFY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ㅎ... ) 내가 세상 제일 간절한줄 알았지만 그에 비해 노력은 부족했고 운이 억세게 좋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SSAFY 5기에 선발 된 이유는 면접이었다고 생각한다. 어필하려고 했던 부분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룬 스택에 대해 알게된 점, 몰랐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다는 점, 더 새로운 것들을 채우고 싶다는 점, 열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좋은 팀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노림수가 잘 먹혔는지 며칠 뒤, SSAFY로부터 합격 소식을 듣게 됐다.


1학기, 중요한건 나만의 페이스

SSAFY 1학기가 시작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만의 페이스를 찾아야겠다." 였다. 학교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본기는 어느정도 쌓여있다고 생각했고 못하는 것은 수업을 들으며 복습으로 채우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정말 기본이 없었다. 1학기 수업은 진도가 빠를 뿐, 정말 기본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이었고 기본이 쌓여있지 않았던 나는 데일리 과제 조차도 힘겹게 동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간신히 제출하곤 했었다.

 

심지어 나는 SSAFY에서의 첫번째, 두번째 평가를 모두 내리 과락했다. 그렇게 되니 동기들 앞에서는 잘하고 있는 척, 여유로운 척은 다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이미 동기들과 나를 비교하고 있었고 점점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당시 1학기 CA (부반장 같은 개념)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괜히 뭐하나 맡았다고 체면도 안서는 것 같다며 되도 않는 것까지 들먹이며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거 좀 못할 수도 있지. 너무 나를 닦달했던 것 같다.

 

내가 느낀 SSAFY 1학기의 최고의 장점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못하도록 정신없이 몰아친다는 것인것 같다.(?) Java 기초에 대한 부족을 느끼고 있을때 쯤, Web 기초, Frontend, Backend, Database, Algorithm 등 정말 많은 개념들과 응용 문제들, 그에 대한 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말고 못하는 건 인정하고 하나씩 채워나가자." 며 마인드셋을 재정비했다. 나는 기초개념이라도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악착같이 주변 동기생들이나 담당 교수님께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복습, 또 복습했다. 기초가 없었다는 것이 이때 더욱 느껴졌었다. 하지만 조금씩 감을 잡아갔고 쉽지는 않았고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1학기 내내 그 뒤의 시험들은 모두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정말 나는 1학기 반 사람들을 잘 만났던 것 같다. 그들도 그들 스스로 잘하고 싶어서 공부했고 밤을 샜겠지만 함께 같은 과정을 밟고 있고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정말 힘이 났다.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던 만큼 나도 실력을 쌓아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2학기, 가장 치열했던 반년

나는 내 2학기를 돌아보고 요약하자면 "끊임없이 파고드는 자세"를 만들어낸 시기라고 요약하고 싶다. 2학기는 공통, 특화, 자율이 세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모든 결과가 온전히 "나" 와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달린 만큼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망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세번의 프로젝트를 모두 팀장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많은 것을 얻어가야겠다는 각오로 2학기에 임했다.

 

2학기 첫 프로젝트였던 공통 프로젝트에서도 1학기 첫 시작과 같이 실패를 경험했다. 나는 Backend와 서버를 담당하면서 팀장으로써 일단위, 주단위로 일정을 확인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다. 또한 모든 개발 과정들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흐름대로 기록을 했다. 나름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서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터라 발표날까지 배포를 하지 못해서 버벅였고 발표 당일까지 시도했지만 배포를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발표를 할 때에도 로컬로 서버를 작동시키고 그나마도 기능 하나에서 오류가 나버려서 아주 초를 쳐버렸다. 함께 많은 밤을 지새며 만들어낸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미안했다.

 

그래도 공통 프로젝트의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좋은 기반이 되었다. 서버에 대한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잘 이끌어내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만족했던 것은 팀원들에게 "너는 믿음직스러운 팀장이었어. 그래서 후회하지 않아." 라는 말을 들었다. 더더욱이 함께 했던 팀원중 나이가 많았던 형이 있었다. 그 형으로부터 "너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나도 그래서 군말없이 너가 하는 선택이면 믿게 되더라." 개발적인 것 이외에 정말 큰 위로가 되고 자신감이 되는 한 마디였다. 하지만 나는 개발적으로도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도 특화 프로젝트 부터는 이전에 내가 맞는지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공통 프로젝트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배포를 못했다는 것이었다. 같은 실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공통이 끝나자마자 공통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바로 특화에서 서버를 지급 받자마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계획을 해뒀다. 그 결과, 계획한 파이프라인 대로 배포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당시 5기 2학기 교육생 메신저 중에는 교육생들 간에도 자유로이 QnA를 할 수 있는 채널이 있었다. 공통 프로젝트 때에는 그곳에 질문을 하기 바빴던 내가 특화 프로젝트에 와서는 그곳에 달린 질문들 중 배포와 Spring, Django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줄수 있었다.메신저로 답변을 해주거나 웹엑스를 사용해서 직접 다른 팀의 미팅에 들어가서 막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솔루션을 드리기도 했었다. 대부분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렇게 해드렸었다.

 

이때쯤, 정말 기록의 힘을 여실히 느꼈다. 또, 남에게 알려주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더불어 내가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남이 읽기 쉽도록,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쓰며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술 블로그는 여전히 조금 개선하고 채워나가야할 부분이 많다....)

특화 프로젝트로 제작했던 도서 추천 서비스 <LookBook>

발표도 더욱 신경썼다. 자연스럽고 인상 깊은 발표가 가능하려면 핵심을 잡는 것과 그 핵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팀원들과 함께 고생한 이 기능들을 잘 보이게 할 수 있을지 PT 장표의 배치, 문장의 배치에 대해 고민했다. 또한 듣기 좋은 발화로 발표를 하기 위해 여러번 연습하고 녹음을 했다. 스스로 연습할 때는 그 녹음을 듣고 고칠 부분을 고쳐 나갔고 팀원들에게도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갈고 닦았다. 덕분에 처음으로 SSAFY에서 수상을 하게 됐다.

자율 프로젝트로 제작했던 복약 알람 서비스 <약속>

자율에서는 앱을 만들었는데 Apple Store와 Google Play Store 모두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앱으로 자율에서도 수상을 하는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일정이 많이 밀리게 되면서 배포에는 실패했다. 만들었던 것이 너무 아쉬워서 서버를 새로 구입하여 이전했고 팀원들과 함께 3주 정도의 시간을 들여 가다듬을 것들을 가다듬고 앱 배포를 해냈다. 아직도 스토어에 처음 앱이 배포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앱 옆에 개발자 이름으로 내 이름이 들어가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뿌듯했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강조하자면 2학기를 통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자세"를 얻은 것이 최고의 수확이라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세 번의 프로젝트 모두 팀장으로 참여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할 수 있게 됐고 파트를 막론하고 다른 팀원들이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냈다. 그래서 SSAFY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Frontend (React, Vu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React Native - iOS), Backend (SpringBoot, Django), AWS, Docker 등등...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실력이 엄청 좋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더 성장할 수 있는 폭을 많이 늘렸다고 생각한다.

 

2학기 프로젝트 과정이 마무리 되고 나서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다. 5기 수료식 영상 촬영과 인터뷰를 하게 됐었는데 수료식 당시에 그 영상을 보니 내 분량이 꽤 많아서 놀랐다. 후에 코치가 된 이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때 찍은 영상이 정작 서울 캠퍼스에는 나오지 않는데 지역 캠퍼스마다 로비에서 틀어주고 있었더랜다. 관종(?)인 나로써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온전히 다 쏟아 부음으로써 고쳐야 할 부분들이 곧바로 눈에 띄게 되고 그것들을 완수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스스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주변에는 나를 좋게 봐주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팀원들, 동기생들 또한 따라왔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아주 보람찬 결과였다.


교육생에서 실습코치로

1학기 때부터 2학기 실습코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함께 자치회를 했던 친구와 함께 "우리 수료하고 꼭 코치까지 하자"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 당시에는 나에겐 너무도 터무니 없었던 목표였다. 내가 누굴 가르쳐? 2학기를 수료했을 때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였지만 못할 건 없어보였다. 이미 같은 동기들에게도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를 바탕으로 실습코치가 되면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술 블로그도 차곡차곡 정리했었다.

 

티는 안냈지만 엄청 코치가 되고 싶었다. 2학기를 보내면서 실습 코치라는 존재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느꼈었다. 공통 때 반 담당 코치에게 질문을 하면 블로그 링크만 툭 던져주기 일쑤였다. 점점 신뢰를 잃어서 특화, 자율 때는 거의 활용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반 담당이 아니었던 다른 코치님께 도움을 받고 코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속화 시켰다. 탄탄하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교육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그냥 그게 너무 멋있었다. 코치가 되면 적어도 담당한 반 교육생들에게는 내가 코치에게 느꼈던 아쉬운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해야지, 더 나아가 6기 교육생들에게는 실습 코치라는 단체가 유능하고 믿음직스러운 선배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먹었다.

 

아쉽게도 한 방에 코치가 되는데에는 실패했지만 6기가 시작된지 2주만이었던가. 운 좋게 코치분중에 한 분이 취업을 해서 이탈을 하게 되면서 추가 합격으로 실습코치진에 합류하게 됐다. 정말이지 행운은 잘 타고 난것 같다. 급하게 합류하게 된 만큼 정신이 없었지만 적응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처음 반 담당을 시작하고 교육생들 앞에 나설때 떨리긴 했지만 그도 처음뿐이었다.

 

나에겐 정답이 아닌 해결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자는 코칭 철학이 있었다. 교육생분들이 질문을 해올때, 내가 보고 직접 하는게 빠르게 해결될때가 많지만 그러면 그것은 내 공부지 그들의 공부가 아니다. 정말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분들이라고 생각될때면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렸다. 하지만 그런것이 아니라면 질문을 해온 문제에 대해서 어디까지 생각해봤는지 다시 되물어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남 주면 너는 뭐하니?

나는 절대 코칭이 남에게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교육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하든, 질문이 왔을 때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든, 그것들은 철저히 공부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허투루 공부하지 못하게 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건 당연했다. 그래도 내가 경험했던 분야에서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해결 방법과 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칭은 그렇다고 치고, 취업 준비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다. 결국 실습 코치들도 취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코칭에 온전히 몰두했다. 애초에 나는 이 실습 코치를 한 기수(5개월)만 하려고 온게 아니라 두 기수, 연장 코치까지 하려고 왔으니까. 주어지는 업무들이 있으면 재빠르게 해내고 남는 시간에는 직접 개발을 하거나 교육생 시절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하면서 교육생들을 위한 컨텐츠를 고민하거나 기록을 정리해두었다. 완전히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했지만 PS와 CS도 꾸준히 진행했다.

 

공통적으로 질문이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는 간략히 정리하여 데일리 컨텐츠를 제작하여 진행했다. 대주제들을 먼저 던지고 그에 맞는핵심 키워드들이 무엇인지, 마찬가지로 정답이 아닌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엔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개인 메세지를 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분들이 이에 호응하여 질문을 많이 주셨었다.

 

공통 프로젝트때 많이 헤맸었던 경험을 되살려 배포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온라인 세션이 그랬다. 코치가 되자는 목표를 함께 했던 친구와 1부, 2부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정말 너무 가슴벅찼던 경험이었다. 우리의 작은 목표였지만 비로소 목표를 이루어 교육생들 앞에서 함께 코칭을 하고 있었고 온라인이긴해도 우리의 세션을 전국 각지의 400여명의 교육생들이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Youtube Live에서 우수 프로젝트 소개 방송도 진행했다. 특화 프로젝트에서 교육생들에게 선배 기수의 프로젝트를 통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취지의 방송이었는데 내 특화 프로젝트였던 LookBook을 소개하게 됐다. 교육생때는 본선 발표회에 나가보지도 못해서 이 프로젝트를 알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훨씬 더 많은 사람들 앞에, 그리고 코치가 되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구축한 여러 기능들을 소개하자니 이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퇴근 이후에도 교육생분들로부터 질문이 오거나 피드백 요청이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터무니없는 것들이 아니면 열심히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드렸다. 교육생때의 내 모습들이 그들에게서 오버랩되었달까. 얼마나 간절하면 이 시간에도 질문을 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또 하나 운이 좋았던 것은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개발 업무도 따로 배정 받았다. 덕분에 Backend 개발에 대해서 조금더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어렵고 복잡한 개념이었던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기능 구현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 Ropsten 테스트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2022년 10월 5일 중단되면서 다른 네트워크로 이전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지만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니 언제든지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것도 Github Wiki에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


연장코치, SSAFY에서의 마지막 역할

6기 실습코치가 끝나고 또 한번 7기 실습코치로써 근무를 하게 됐다. 연장코치로써 맡은 것들은 더욱이 자세히 언급할 수 있는게 적어서 조심스럽다.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온라인 교육에서 오프라인 교육으로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그로 인해 변경되어야 할 전반적인 모든 것들을 교체했다. 그리고 7기 신규 코치들이 그들의 역량으로 그들만의 스타일로 교육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첫 시작이 역시나 쉽지 않았다. 나도 경험해보지 못한 오프라인 환경에서 적응해야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같은 동료 코치이지만 신규 코치들의 많은 문의 사항까지도 신경을 써야 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이 일을 넘기면 뒤가 없던 것들이 꽤나 있었다. 어려웠지만 그 정도 쯤은 별거 아니었다. 충분히 정신없던 상황에서도 일을 잘 해낼 자신감도 있었다. 지난 코치 경험으로 여유를 더 많이 만들어내면서 돌발상황이라던가 긴급한 것들에 대해서 대응할 시간을 벌어두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장점은 바로 눈앞에서 교육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행히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최대한 교육생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그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지는 의문이지만) 코치로서 해줄 수 있는 기술 피드백, 발표 피드백 등등과 SSAFY 선배 기수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던 데일리 컨텐츠들은 모두 오프라인 수업날에 진행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쳐다보는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나에게도 큰 득이 되었다.

 

프로젝트 관련해서 찾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이 아팠던 것은 팀원들과의 불화,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것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같은 주제로 면담을 요청해오는 교육생들이었다. 물론 나를 믿음직스럽게 생각해주는 것은 고마웠다. 그들의 앞날이 정말 잘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코치로서도 훨씬 더 성장했다. 지난 6기 코치로 근무하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교육생들의 질문들을 다시금 되짚어보며 해결했던 것들도 있었다.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특화 도메인과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추가적인 학습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보다 더 다양한 접근 방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것은 나의 개발적 인사이트 및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연장 코치 생활을 거의 마무리해갈 때 즈음 실습코치 담당 프로님으로부터 다음 기수 코치 모집 홍보를 위한 코치 소감을 요청을 받았다. 내가 느꼈던 것들을 요약했고 마무리 문장으로 코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58000% 든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58000%는 모 영화 리뷰 유튜버가 자주 쓰는 밈이다. 어쨌든 개인 메세지로 프로님께 소감을 보냈다. 그에 답장으로 "나도 너랑 해서 58001% 만족했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이 글을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을 다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그 사무실 자리에서 울 뻔했다. 진짜 그랬으면 동료 코치들에게 평생 놀림감이 될 게 뻔해서 이악물고 참았다 ㅋㅋㅋ


새로운 시작을 향해서

코치로써 경험한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수년간 굵직한 기업들에서 현직으로 계셨던 유능한 개발자인 컨설턴트 님들과 '동료'로써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개발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과 현직의 흐름 (아 물론 다들 직접 굴러봐야 쓴 맛을 알지 라고는 하셨음) 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도 있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도움들을 받았다. 앞으로 평생 계속 감사를 표할것이다.

 

또한 함께 고생한 실습 코치님들에게도 항상 많은 자극과 열심히 달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받았다. 각각 가진 장점들이 있었고 그를 활용해서 코칭을 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너무나도 멋있었고 대단했다.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것도 고마운 것들도 참 많다. 덕분에 긴 시간을 별 탈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들과 일 할수 있어서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지금 현재로써는 개발했던 것들을 리팩토링 하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개발하면서 사용하는 것들의 깊이 있는 이해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실제로 그것들을 알아갈때 묘한 재미가 느껴진다. 물론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 별 걱정은 없다. 그조차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민들이고 양분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페이스로 끊임없이 파고들며 도전하고 이제는 진짜 내 목표를 향해 가려고 한다. 솔직히 취업 준비를 많이 해보지는 못했다. 핑계라면 핑계다. 코치로 근무하는 동안은 그냥 코치라는 역할에 몰두하고 싶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고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이 경험들을 통해서 지치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열심히 불태워서 올 한해에 마지막에 또 좋은 경험을 풀 수 있도록 할 것이다.